The Flavors and Sights of Gifu and Toyama Prefectures
기후현와 도야마현의 맛과 멋 - Part 1
일본 알프스의 극적인 풍경부터 바다의 짙은 내음까지. 혼슈의 다채로운 자연을 품은 기후현과 도야마현에서 맛과 멋을 찾아가는 두 가지의 48시간 여행
- 글 허태우
- 사진 박신우
1시간 남짓한 비행으로 마츠모토 공항에 도착한다. 멀리 북알프스가 눈에 들어온다. 북알프스. 주부(中部) 지방에 위치한 히다산맥(飛騨山脈)의 별칭. 기후와 도야마, 나가노, 니가타 현에 걸쳐 자리한 이 산맥은 남북으로 길이가 약 150킬로미터에 달한다. 깎아지른 암벽과 깊은 계곡이 도처에 펼쳐지지만, 해발 2,000미터가 넘는 지역까지 교통편이 연결되어 초심자도 자연의 경이를 손쉽게 경험할 수 있다는 게 장점. 관광 인프라도 잘 갖춘 덕분에 봄부터 가을까지 그 진면목을 찾아 전 세계에서 여행자들이 몰려들 수밖에 없다.
14:00 노리쿠라다케 乗鞍岳
호노키다이라(ほおのき平) 정류장에서 노리쿠라 스카이라인(Norikura Skyline) 버스로 갈아타면, 일본에서 가장 높은 곳에 들어선 버스 정류장인 노리쿠라타다미다이라(乗鞍畳平)까지 약 50분 만에 다다를 수 있다. 해발 고도는 2,702미터. 정류장 주변에는 사시사철 색과 형이 변하는 야생의 보고가 그림처럼 드넓게 펼쳐진다. 평지에 가까운 고원 지대가 형성되어 있는데, 투명한 호수와 설산의 흔적이 이곳의 고도를 실감하게 해준다. 잘 정비된 등산로에서 주변을 하이킹해도 좋고, 주변의 봉우리를 과감하게 오르내려도 문제없다. 정상인 겐가미네(剣ヶ峰)까지는 걸어서 약 1시간 30분. 몇 번의 밭은 숨만 참으면, 해발 3,000미터에서 바라보는 북알프스의 풍경을 선물로 쟁취할 수 있다. 장엄함과 상쾌함이 온몸의 기운을 북돋아주는 것은 물론이고.
+호노키다이라 출발 노리쿠라 스카이라인 버스 요금 왕복 2,540엔 : norikuradake.jp
18:00 오쿠히다 온센 奥飛騨温泉
오쿠히다 온천지의 노천탕은 기후 히다산맥의 한 조각을 품고 있다. 다다미방에 짐을 풀고 창문을 열면, 일찌감치 노을에 물들어가는 산이 다가온다. 신히라유 온천 마을의 도로변에 자리한 료칸 코우요(旅館 紅葉)는 작은 노천탕이 딸린 객실에서 그 노을을 엿보듯이 감상할 수 있는 숙소. 객실은 총 12개로 아담한데, 온천과 식사에 공을 들인 게 느껴진다. 대욕장과 전세 노천탕도 갖췄고, 특히 기후의 명물 소고기인 히다규를 포함한 가이세키 식사가 일품이다. 오쿠히다 지역 향토 요리인 은어 숯불구이, 맵쌀밥에 된장을 발라 구운 고헤이모치(五平餅)도 별미. 식사 후 온천에 몸을 반쯤 담그고 북알프스의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하루의 피로가 기포처럼 사라진다.
+료칸 코우요 2인 1박 약 35만 원부터 : ryokan-kouyou.com
Day 2 09:00 히다 다카야마 飛騨高山
국가 지정 중요 전통 건조물군 보존 지구인 후루이마치나미(古い町並)는 더 많은 관광객의 행렬로 채워진다. 17세기 에도 시대의 정취가 그대로 남아 있는 거리의 모습은 언제 봐도 매력적이다. 건물마다 보존된 검은 격자무늬 창과 입구, A자 형태의 지붕과 처마 밑으로 흐르는 작은 수로 등은 히다산맥에 둘러싸인 오래된 산악 도시의 정취를 고스란히 전하고 있다.
미야가와 아침시장 : 7am~12pm, Shimosannomachi, Takayama, Gifu
히다규 전문 레스토랑인 아지노요헤이(味の与平)는 점심 식사 장소로 많은 추천을 받는 곳. 2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양조장 후나사카 주조점(舩坂酒造店)이 직영한다. 오래된 민가에 들어선 있는 식당에서는 일사불란하게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주문을 하자마자 상차림이 제공되고, 주방에서는 척척 음식이다 준비된다. 히다규 스테이크, 스키야키, 샤부샤부 등을 맛볼 수 있는데, 히다규의 고장인 만큼 고기의 품질은 의심할 필요가 없다. 풍부한 마블링 덕분에 입안에 들어가자 마자 녹아 내리는 듯한 부드러운 식감을 실감하게 된다. 여기에 양조장에서 빚은 일본주와 지역 미소 된장이 들어간 특제 스키야키 양념은 감칠맛을 더해준다.
+란카 커피점 핸드드립 커피 650엔 : www.rankacoffee.com
+아지노요헤이 히다 비프 105g 세트 4,950엔 : funasaka-shuzo01.jimdoweb.com
13:30 히다 후루카와 飛騨古川
히다 후루카와의 또 다른 매력은 숨은 듯 자리한 로컬 가게다. 잠시 발품을 팔면, 의외로 뛰어난 카페와 숍을 찾을 수 있다. 그중 2021년에 히다에서 최초로 설립된 크래프트 브루어리인 히다노오쿠 브루어리(Hida no Oku Brewery)는 역사는 짧지만 일본 맥주 경연대회에서 여러 차례 수상한 곳. 히다의 숲에서 채취한 쿠로모지(黒文字) 나무의 향을 넣은 쿠로모지 다크 에일(Kuromoji Dark Ale)처럼 상쾌한 풍미의 맥주를 맛볼 수 있다. 세련된 감각의 디저트 숍인 니쥬시(二十四)에도 히다 후루카와 방문객들이 즐겨 찾는다. 짙고 풍부한 니쥬시의 치즈 테린은 단 한 조각 먹어도 혀끝에 긴 여운을 남긴다.
+히다노오쿠 브루어리 3종 테이스팅 1,000엔 : hida_no_oku.brew
+니쥬시 치즈 테리 600엔 : 24.nijushi
15:30 신호타카 新穂高
+신호타카 로프웨이 왕복 요금 3,300엔 : www.shinhotaka-ropeway.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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