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작은 어촌에 카페를 열기까지
(김나희) 가게를 구하는데 총 1년 2개월 걸렸어요. 저희가 생각한 조건은 딱 세 가지였거든요. 아무래도 매입이니까 얼마 이상이면 안 되겠다, 저희도 무리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리고 주차장이랑 버스 정류장이 (가까이에) 꼭 있었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다른 분들은 여기서 오래 사셨을 테니까, 굳이 이 동네가 아니어도 어디든지, 피해를 주면 안 되니까 집들끼리 간격이 다닥다닥 붙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조건 세 가지였는데, 유일하게 해당되는 곳이 여기였어요.
제주에서 특별히 좋아하는 장소 (양찬열) 8년 전일 거예요. 그때 제가 제일 좋았던 곳은 해병대길이라고, 지금 명칭이 맞는지 모르겠어요. 해병대길이 송악산 아래쪽이었던 것 같아요. 전 그 길이 너무 좋았던 게, 너무 힘들었거든요. 제일 기억에 남아요. 그때 7킬로그램짜리 짐을 다 가지고 그 길을 걸었는데, 다 자갈,몽돌 자갈밭이어서 정말 힘들었는데, 힘들 때 그 생각이 나요. 거기를 가고 싶다는 생각. 왜냐면 거기 힘들어서 아무도 안 오거든요. 그 길을. (김나희) 저는 아부오름 가는 거 좋아해요. 퇴근하고 나서 바로 가면, 요즘은 다들 많이 오는 곳이기는 한데, 퇴근하고 타이밍이 잘 맞으면 유일하게 저만 올라갔다 저만 내려올 때가 있거든요. 그 순간이 좀 좋더라고요. 사람이 많으면 많은 대로 좋고요.
제주에서 살면서 꼭 필요한 것 (김나희) 저는 일단은 내 남편이고요. 살면서 그런 사람 한 명은 있으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 같아요. 나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고 내 생각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할 수 있는, 그렇다고 안 다투진 않지만 그래도 제 인생에서 가장 많은 이야기를 나눈 사람이라서 신랑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아까 보셨던 고양이 동복이가 있어서 제주도에서 살아갈 수 있어요. 쟤 밥 주려고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매일 나오는 거거든요.
커피와 디저트를 좋아하고 공부하는 부부의 카페. 시즌에 맞춰 디저트 메뉴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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